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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237건

  1. 2010.04.01 100401
  2. 2010.03.30 소주 한 잔
  3. 2010.03.23 하루살이
  4. 2010.03.22
  5. 2010.03.21 소 불고기
  6. 2010.03.21 나뭇잎
  7. 2010.03.16 풍경
  8. 2010.03.15 유리창
  9. 2010.03.14 유리창
  10. 2010.03.09 신데렐라 콤플렉스

100401

소소한 이야기 2010. 4. 1. 18:11
100401(후임일지)

후임이 들어온지 1주일이 넘었다.

일도 잘하고 붙임성도 있고..

사람들에 대한(그리움)도 많은 것 같다.

축구를 좋아하는 것 같고 공부는 잘 하는 것 같으며

이상하게 여유도 있고, 나보다 긴장을 안한다.

굉장히 천천히 가르쳐 주었지만..

가르쳐 주는데로 흡수해서 일이 많이 줄었다.

앞으로 있을 검열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shiny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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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 잔

Poem/poem 2010. 3. 30. 17:41
소주 한 잔

삼겹살이 지글지글 익어갈 때면, 환기구로 올라서는 바람들 마늘 바람 김치 바람 파 바람 삼겹살 바람 젓가락은 바람을 집어들었다 바람은 유기체였을 때를 기억하고는 삼겹살처럼 자신의 몸을 웅크려보려고 했지만 젓가락의 지휘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4/4박자를 그려버리는 것 어쩌면 나는 고기가 아니라 음악이었을지도 소주는 청중의 몫이기에 바람이 이는 밤 시원하게 들이켜보지만 어쩐지 무언가 매캐하고 답답한 가슴에 반찬을 하나 둘 뒤적거려본다 소주 한 잔에 반찬 하나 이 완전한 조합으로 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을 애도하는 시간
Posted by shiny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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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Poem/poem 2010. 3. 23. 18:47
하루살이

하루살이가 좁은 틈새로 침입하고 있다
어느 빈틈으로 가녀린 날개를 접어 넣었을까
어둡고 조용한 곳으로 자신의 양발이 닿을 듯 말듯
가벼운 발걸음을 흘리고 있다
그는 자신이 하루 삶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지
부들거리는 날개는 취식을 잊고
지는 달을 보며 떠오르는 태양을 미지의 세계를 향하듯
회상하지만 아직 단단히 고정시킨 자신의 발로
좁은 틈새 같은 하루를 붙잡고 있다

그렇게 단단하게 끈질기게 마감하는 하루를 바라보는 것은
내 생명의 끈에 대한 바른 연민인 것일까
어딘가 또 다른 음습한 어둠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생들이
부릉부릉 파닥거리며 쏜살같이 내몰리고,
내일 저녁은 어제와 같은 그리움으로 가라앉겠다
오늘 밤에는 날개를 함부로 펼칠 수 없을 것 같다.
Posted by shiny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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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poem 2010. 3. 22. 17:37

다 같은 눈동자도 두 번 쳐다보면
눈동자 안 빛나는 동공이 보인다 별은 그 안으로 들어가서 자신을 감싸 안아버린 그리움을 찍어내고 긴 눈썹의 곡선을 타고 빛난다
달은 별이 낳은 그리움이라는 것을
내 안에 또 다른 새까만 나를 열어젖히면 이내 웅크리다가 화들짝 커지는 시야 속 너는 그 틈으로 미끄러지듯 그리움을 꺾어 별자리를 만들었다 매일 같은 밤이지만 내 눈에 비추는 너는 다른 그리움에 반응한다
나와 별의 공통점은 만질 수 없다는 것이므로, 별이 때로 삐죽거리며 심술 대는 것을 난 내 눈의 우물에 담고, 어디선가 별을 물에 담고 있을 또 다른 표정을 보기 전에 살그머니 난 나의 우물을 닫아버리고 만다
별이 숨어버린 밤이면, 저 속 어딘가로 손가락을 대어 나 아닌 파장을 찍어내고 싶다

Posted by shiny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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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불고기

Poem/poem 2010. 3. 21. 19:26

소 불고기

새까만 살점이 쳐다보고 있다.
아직 나의 살점은
손을 싯기 위해 걷어붙인 옷에 의해 혈관의 눌린 통증이 느껴진다
혀는 입맛을 다시며
찌그러진 혈관을 쳐다보지만 이내 제정신을 찾은 혈관이 놀라 퉁명스레 눈으로 휘몰아치고 새까맣다면 더 까맣다고 할 수 있는 동공으로 소가 혀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고기는 소의 마음이 들어간다고 한다
내 눈동자로 비추는 한 줌 서글픔
고기는 혀가 없어서 홀로 맞보는 탱탱한 죽음
소의 혀는 풀을 그리워하는지 이내 새빨간 김치를 찾기 시작한다.
매워
울부짖는 장에 놀라 어서 승천시켜버리려고 부리나케 소화함
어쩌면 내 몸에 닿은 혀도 소 불고기맛에 놀라버리고 말아 몇방울 튈지도 모른다.

Posted by shiny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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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Poem/poem 2010. 3. 21. 16:38

나뭇잎

토닥토닥 어디선가 뜨거운 눈물이 언 마음을 적셔온다
새까만 마음에도 한 줌 생명이 눈부시게 피어오른다
삐쩍 마른 사람에게서도 핏줄이 선명히 일어서듯
땅에서 하늘로 솟구치는 팽팽한 신선함

순환(循環)

그러나 저 땅 깊숙한 곳에서 피어나는 새싹에도 한계의 막에 다다르면
내 몸 구석구석을 휘감는 선명한 생기도 어느 순간 이 떨어지는 눈물방울 반응하지 않겠지만
풀잎 끝 송글송글 맺혀 있는 나를 역으로 붙잡고 있는 가두고 있는 나를 거꾸로 순환하게 하는 生命질에 다시 어디선가 노쇠한 나뭇잎 한 장 빗물에 자지러진다.

햇빛을 너무 쐰 손 하나
마치 가을빛을 연상하듯 숨겨진 선대의 나뭇잎에 빙의(憑依)하고 날아오는 바람에 날아가 버릴 듯 그러나 선선히 뻗쳐오는 양기로 하늘거리는 풀잎 끝 이슬만 떨어질 듯 말 듯 메마른 목을 넘어간다.

Posted by shiny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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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Poem/poem 2010. 3. 16. 17:55

풍경

나, 길가다가 발자국 푸욱 남기는데 누군가 날 쳐다보면 발자국은 눈을 감고 내 발이 액자처럼 걸리겠네
동북쪽, 발끝은 길을 만들고 해는 발끝에 걸려 타오르는데
새까만 기억은 머리카락의 미세한 끝에서부터 슬금슬금 타 내려오는 것
해는 동그란 밝은 몸으로 뚫어지게 쳐다보네 내 다리가 걸리겠네
어느 기억이 한 올 한 올 흘러내리면 누군가의 기억은 내 손에선 한 줌 머리카락이네 머리카락이 손바닥 위에서 한 오라기 바람을 부르네

Posted by shiny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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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Poem/poem 2010. 3. 15. 17:39
유리창

맑다 뿌옇다
서리를 받지 않는 유리창
내 맘대로 쓰여지는 유리창
그런데 왜 내맘대로 써지지 않는 것일까
저기 창에 서리가 앉아 내 손가락대로 쓰여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 자유
왜 더 즐거운 공간에서는
내 마음대로 써지지 않는 것일까
내 마음은 마음대로 써지고 있는데
유리창은 늘 굴절해서 비끼어 그려진다
유리창 속에선
유리창을 유지하는 전기가 늘 쏘아오고 있다
어쩌면 저 창에는
미증유의 전기가 단단하게 받히고 있는 탓일까
눈에 보이는 손에 만져지는 전기는
어쩌면 저 서리의 감각보다 불투명한 것은 아닐까
안구가 건조해지고 있다.
유리창 안에 나를 다가가고 있는
저 서리 같은
Posted by shiny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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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Poem/poem 2010. 3. 14. 19:37

유리창

서점에 들러 이튿날 오후 햇살 가득 받아다가
어느 늦은 밤 쓴 칠흑 같은 글자를 접해보나
낡은 책의 표지에는 50% 할인이란 시간차 장막이 두텁게
그러나 한 곳이 펀치로 동그랗게 뚫려 있다
한 밤을 그렇게 동그랗게 뚫고보면
비밀의 문에서 칠흑보다 어두운 빛이 밝게 새어나온다
글씨가 빛을 수놓는 것은
이질적인 세상을 뚜벅뚜벅 걷기 때문이 아닐까
난 딱딱한 표지를 어루만지면서
이곳을 향할지 향하지 말아야 할지를 걱정하다가
때늦은 끼니와 때늦은 미지와 때늦은 경계로 고민한다
다시 들러보면 아직 그대로 있는 미지의 장막으로
서점에 들어왔다 나온 발자국이 그대로 찍혀 있다.

Posted by shiny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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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콤플렉스

신데렐라가 마시는 음료이다 다른 사람은 마실 수 없다 신데렐라의 음료는 달다. 신데렐라의 주사기는 핏줄로 통한다.
가느다란 핏줄로 흘러간다
눈이 빨게 지는데는 인고의 시간이 걸리지만 유리구두는 좀체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왕자의 콤플렉스가 등장한다 유리컵과 유리컵의 만남 유리구두와 털구두의 조합
신데렐라의 콤플렉스는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신데렐라의 음료는 한 테이블을 돌아간다.
음료의 얼음이 녹을때까지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를 벗지 않는다.
벗은 유리구두에서 음료의 냄새가 난다. 왕자의 구두가 유리구두를 깨뜨리는 소리가 난다.
신데렐라가 문 밖을 나가는 소리가 난다.

- 신데렐라 콤플렉스 :
1. 칵테일의 한 종류
2. 여성의 남성에 의탁하려는 심리상태

Posted by shiny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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